▲임영득 전)울진군 기획실장, 현)울진공인중개사 대표
동절기에 유독 잎사귀가 변하지 않고 청녹색을 간직하면서 하늘을 쳐다보게 한 나무가 소나무다. 높고 굵게 자라는 나무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큰 몸집을 가지는데, 큰 것은 높이가 50m에 달하는것도 있다. 또한 소나무는 오래 사는 장수의 상징인 십장생의 하나로 삼기도 하며 우리 민족의 나무로서 국민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우리 지역에도 크고 오래된 소나무들이 산재하고 있는데 적송이라고 하는 금강송과 해안가에 곰솔이라고 부르는 해송들이 곳곳에서 우리 지역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산행에서 만난 웅장한 거송(巨松)이나 공원과 유원지에서 마주하는 나이든 노송(老松)의 자태는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굳건한 힘과 삶의 지헤를 절로 솟게 할뿐만 아니라, 소나무 가지와 솔잎 사이로 귓전에 스치는 바람 소리는 그 동안 눈과 비 바람의 냉혹한 인고의 세월을 고귀한 자연의 철학으로 벗삼아 끊임없이 수업을 쌓아온 그 위엄과 혜안이 우리를 언제나 겸손하게 한다.

동해바다가 펼쳐지는 월송정 일대의 월송소나무림은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통일을 주역한 신라의 화랑도를 배출하였고, 겸재 정선이 풍광이 빼어난 월송정과 소나무를 화폭에 담게 하였으며,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노래하게 하여 불후의 작품을 탄생하게 하였다. 요즘도 월송리 노인회 김수석 회장과 회원들이 선조들이 남긴 혼과 자연을 보존하고자, 매월1일과 15일에 월송소나무림 주변 청결운동을 계속하고 있어, 주위로 부터 많은 칭찬과 다른 지역에 귀감이 되고 있다.

불영사 일주문을 비켜 경내를 지나노라면, 천축산 주위를 둘러싸고있는 울창한 소나무림과 형형색색의 바위산이 어우러져 있어, 신라 진덕여왕 5년 의상대사가 불영사를 창건하게 하여만중생을 인도하는 스님의 수도 도량으로서 고승을 배출한 고찰(古刹)이 되었고, 스님들의 수행(修行)과 선양(禪讓)을 도와주는 정신적인 지주인 안식처가 되었는가 하면, 오늘도 불영사 회주 심전일운 큰 스님께서 불영사주변의 소나무사이로 명상의 길을 가꾸고 열어서, 불영사를 찿아오는 불자들을 잠시나마 부처님의 영생불멸의 길을 영도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는 금강소나무림은 우리의 자존심이기도 한 소나무다.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백병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소광리 금강소나무림은 북쪽으로는 삼척과 서쪽으로는 봉화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금강송면 소광리 깊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전국 제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소나무다. 조선 숙종때 궁궐 관재(棺材)로 사용하기 위해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어 소나무의 보존과 관리가 엄격하기도 했다. 지금은 관청에서 잘 관리한 500년이상 된 소나무와 미인송을 보기위해, 전국의 생태 관찰자들이 연일 소광리 소나무 관광 체험을 하고 있다.

2005년11월11일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조연환 산림청장,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용수 울진군수가 금강소나무림을 잘 보존하고, 현재 우리가 물려받은 천연의 자연과 문화를 간직한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을 다음 세대에게도 온전히 물려주고자, 150년뒤에 후손들이 개봉할 타임캡슐을 묻어 두었다.

친환경 농업의 메카 액스포 공원을 들어서면 우람찬 노거송(老巨松)이 반긴다. 근남면 수산리 마을앞 보가산(洑家山) 소나무림은 수산리 넓은 들판의 농업용수를 위해 소나무가지를 채취하여 왕피천 한가운데 나뭇가지로 왕피천 보(洑)를 만들어 쌀과 보리농사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또한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얻어 노거송(老巨松)이 군집 되어 있는 엑스포 공원에서 개최한 2005년도,2009년도 두 번에 걸쳐 세계 친환경농업 엑스포 국제행사 개최는 친환경 농업의 기반구축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등 특화된 지역 이미지 창출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5년도에는 연인원 68만여명을, 2009년도에는 120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여 울진군을 비롯한 인근 시군까지 지역경제에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다 준 행사였으며, 일일 천여명의 울진군민 자원봉사자가 행사장을 안내해서 군민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찬 추억을 가지게 하였고, 울진의 저력을 유감없이 전세계에 알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친환경 농업이 인류의 생명을 책임 질수 있는 생명산업임을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전도하는 데 크게 기여 했다. 엑스포 공원을 지키고 있는 울진 소나무는 울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그 날의 함성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듯이 미소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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