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9주년을 맞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진재율 소장이 부임하면서 환동해 경제권 도약의 토대구축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에 위치한 동해연구소는 동해를 중심으로 해양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로서 3개 연구부서(동해특성연구센터, 독도전문연구센터, 동해연안침식연구실)와 운영지원실로 구성돼 있다.

동해연안침식 최적대응방안 조속히 마련해야

지난해 7월 신설된 동해연안침식연구실 실장직무를 겸임하고 있는 진재율 소장은 최근 동해안 침식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에 대한 최적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임소감을 밝혔다.
진 소장은 무분별한 연안개발과 기후변화 등에 의한 동해안 침식피해가 매년 증가해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동해연구소와 각계 전문가의 협동연구를 통해 효율‧효과적인 연안침식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진 소장은 비록 이론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은 있으나 해수면이 80cm 상승하면 일본의 백사장 90%가 소실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고, 불확실성은 있으나 세기말 동해안 해수면상승이 최대 약 1.5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므로 해안선의 중장기적 거동 전망을 도외시한 근시안적 환동해권 개발계획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거대한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에 있는 우리 경북 연안의 효율적 개발과 보전이 환동해 경제권 도약의 토대이므로 침식대응을 위한 ‘하천-연안모래 통합관리제’ 등 선진형 침식관리정책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환동해 경제권 도약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중장기 연안관리를 통한 연안공간의 다양한 활용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중앙정부와 협력해 경북 동해안을 아름답고 풍요로운 연안으로 가꾸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해특성연구의 최적입지

진 소장은 동해연구소가 강원과 경북의 경계와 동해안 해안선 방향의 변곡점에 인접한 것이 우연이 결코 아니라며 앞으로 동해안권 발전을 위한 동해연구소 역할이 나날이 커질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동해연구소는 임해연구소로서의 입지조건이 뛰어나 선진국형 근접해양연구시스템 구축을 통한 다양한 해양과학기술의 현장시험이 가능하다. 특히 한울원전이 인접하여 환경방사능 해양영향 평가모델 개발 등 원자력관련 산업의 환경영향연구에도 최적지다.
동해특성연구센터는 강원지역 해양심층수 취수해역 환경‧수질조사와 고리원전 주변 해양환경방사능 거동 평가 연구 등과 함께 연구영역을 동해 심해와 태평양으로 확장해 동해심해유입물질 특성과 서식생물 영향연구와 쿠로시오 확장역에서의 이산화탄소흡수 변동에 대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동해연구소가 위치한 후정리 일대는 청정해수를 기반으로 하는 한울원전의 온배수, 지하염수, 심해수 등 다양한 해수자원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해양수산양식의 최적지로서 이러한 장점을 갖는 위치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이에 따라 동해특성연구센터는 우선 온배수와 지하염수에서의 양식이 적합한 고부가 바리과 어류인 다금바리의 품종개발 연구를 수행해 개발품종을 시험양식하고 있으며, 향후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도종합과학연구를 통한 독도 관리‧보전 노력 지속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006년 4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법정 국가독도전문연구기관이며, 그 임무를 독도전문연구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진 소장은 최근 점차 노골화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뿐 아니라 독도 주변해역에 대한 신뢰성 높은 과학적 자료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동해연구소는 국가사업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연구’를 매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통해 동해연구소는 독도 주변해역의 보전과 관리에 필요한 환경‧생태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는 해양경계획정뿐 아니라 동해명칭과 해저지명 등 해양영토 선점에 기여할 것이다.

2020년 개관 예정인 국립해양과학교육관과 함께 해양시대 대비

동해연구소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오는 2020년 6월 개관 예정으로 울진군 죽변면 후정해수욕장 인근에 부지 111,000㎡, 건축연면적 12,260㎡,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될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 때문이다. 교육관에는 동해탐사교육전시관, 독도교육전시관, 해상통로, 해양탐사 조망탑, 해중생태 체험관 등 다양한 연구 및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동해연구소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울진고 등에서 해양과학 프로그램인 ‘학교로 가는 동해 과학교실’을 열어 지역과 함께하는 동해연구소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2015년 '제15회 경북과학축전'에서는 학생들이 '우리 땅 독도'를 입체모형으로 직접 만들어 참여하는 '바다 속 과학탐사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해양과학교육관이 해양수산부가 목표로 하는 바다-인간 상호영향을 이해하는 ‘해양이해(Ocean Literacy)’ 기반의 체계적‧실증적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산되는 최신의 지식‧정보를 반영해 교육프로그램과 전시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진 소장은 이에 필요한 분야별 전문가 의견수렴에 동해연구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육성과를 높임과 아울러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의 구심체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동해안 발전은 동해연구소 2단계 도약과 함께  지역민과 함께하는 환동해 연구소로 거듭날 터

진 소장은 설립 10주년이 되는 2018년을 동해연구소 2단계 도약의 시작으로 보고 연구인프라 확충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후정 해안선변화 장기관측을 위해 높이 30m 타워에 CCTV 7대를 설치한 비디오모니터링 시스템을 동해연구소 해변에 구축했으며, 동해연구소 전방 12km 해상에 기상‧파랑‧해류‧수질 등을 관측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종합관측부이를 지난 1월 설치했다. 또한 금년부터 시공되는 교육관 해상통로 교각을 해안침식 관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며, 15톤급 수륙양용정 건조와 수심 20m 지점 해상관측타워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상승은 동해안의 심각한 위기임이 명백하지만 기후변화를 동해안의 발전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진 소장은 주장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보다 줄이더라도 세기말에 동해안 전체가 아열대기후로 바뀌고 이는 내방객 증가로 이어질 것이므로 우리가 연안침식을 잘 관리한다면 동해안 관광산업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현재 중장기 발전계획 KIOST2030을 수립 중이며, 동해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울진군의 연안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동해연구소2030 제1과제로 포함했다. 이에는 연안침식 연구는 물론이고 왕피천 하구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도 포함된다.
진 소장은 연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울진군 주요해안 공간정보 모니터링에 주민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울진이 해양과학을 토대로 환동해 중심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울진군민의 적극적인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동해연구소는 미국 등 해양선진국과의 협력해 동해의 연안침식, 해양환경, 생태계 특성 등 전반적인 연구수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제 동해연구소가 환동해권 해양과학기술의 중심축으로서 국가위상 제고는 물론 국가의 경제사회적 여건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연구소에 거는 기대가 울진군민과 경북도민 뿐만 아니라 국민전체로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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