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울진마당은 지난달 1일 취임한 제32대 울진교육지원청 김경일 교육장과 인터뷰를 기획했다. 인터뷰는 앞으로 울진교육의 현안과 앞으로 울진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에 관해 묻고,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 취임소감과 창의와 인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에 대한 계획은?

울진은 예부터 글을 읽고 예를 지킨 문향(文鄕)으로 불리는 고장이고, 국가가 위기 시 불의에 굴복하지 않았던 충절(忠節)의 고을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청정 바다와 푸른 들판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생태문화 관광도시, 평생건강 도시로 불리는 이곳 울진에 교육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울진의 5천에 육박하는 학생과 그리고 600여명의 울진 교육 가족 여러분을 떠올리면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움을 느낍니다.

교육장으로 부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추석을 지나고 관내 학교 방문을 통해 현안문제를 파악하고 울진교육의 현장을 살피면서 업무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 유관기관 및 지역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생태문화 관광 도시답게 울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고장이며 교육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의 지도력이나 연구력이 다른 시·군에 비해 상당히 높을 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는 곳이므로 교육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책무성을 다시 새기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제 취임사에서 언급한 창의와 인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에 대한 계획은 제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인재상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과정의 방향이나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적 인재육성의 방향에다 인성을 조금 강조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로 미래 사회의 변화에 맞는 교육, 즉 미래 교육의 방향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부적용하고 있는 초등학교를 포함해 중·고교에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키워드는 창의 융합형 인재와 핵심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창의 융합형 인재육성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이고, 이러한 인재 육성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 학교 생활 전반에 걸쳐 길러야 할 능력입니다.
즉 자기관리 역량와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에 심미적 감성 역량과의사소통 역량 및 공동체 역량 등 6가지 핵심역량>을 말합니다.

현대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새로운 세상이 현재의 산업 구조의 재편을 이끌어내고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의 양이 심지어 3일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지능정보 사회가 예견되는 시점입니다.
과거 개발성장 시대에 필요했던 “빠른 모방, 폭넓은 지식, 정답 중심의 결론”을 추구하던 교육 방식을 가지고는 우리 사회를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창의 융합형 인재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 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 사회에는 어느 한 분야에 갇힌 지식 혹은 능력만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에따라 교육 내용 측면에서는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육내용을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구조화해 과도한 학습량을 질적으로 감축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교수·학습 측면에서는 학생 참여형 수업,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학습의 효과성을 높이고 학생들이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평가 측면에서는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 과정과 전략에 대해 자기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통한 지속적인 수업 개선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합니다.

▲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앞으로 20년 혹 30년 후의 미래 사회는 어쩌면 인간과 로봇이 일자리를 놓고 대결을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현재 많은 미래학자들은 소프트파워를 통한 지능형 공장과 디지털 혁명의 물결이 일상까지 밀려오는 제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육체노동을 로봇 기술이 대신하고 첨단 과학을 이용한 분석기술이 지식 노동을 대신하는 지능 정보 혁명 사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 우리 학생들을 인공지능 로봇에게 밀리는 실업자로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상류에 댐이 막히는데 하류의 어부가 자식에게 뗏목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핵심역량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교육을 통해 길러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학생중심 학교문화의 조성을 통한 학생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도록 교사들의 수업 방법의 변화를 적극 지원하고, 교직원과 학부모의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학교의 책무성 강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사회적 배려대상학생에 대한 지역권의 관심과 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차별 없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울진 학생들이 미래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기초ㆍ기본학력 향상, 독서ㆍ토론교육,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통한 교실수업 방법의 다양화,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하는 인성교육, 꿈과 끼를 키우는 방과 후 학교 등의 내실화를 위한 기본 책무에 더욱 충실할 것입니다.
울진교육의 책임자로서 다가오는 지능 정보 혁명 사회과 문화 창조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사람다운 품성과 창의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매진하겠습니다.

▲ 대도시와 교육격차에 따른 소외지역 학교에 대한 활성화 대책과 지원방안은?
관내에도 지역에 따라 교육 환경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려고 합니다.

농산어촌 지역은 어느 학교나 비슷하게 저소득층 가정, 결손 가정과 함께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편인데, 이들이 안정적으로 의욕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시설이 노후된 학교들의 시설·환경 개선 문제, 도서관 현대화 사업, 화장실 개선 사업, 교실 내부 리모델링 등을 통해 학교 시설 현대화에 노력해 우리 학생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밝게 생활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울진은 급격한 학생수 감소에 따른 소규모학교 비율이 높아 통폐합의 위기에 놓인 학교의 시설 투자나 장기간에 걸친 교육프로그램 구축의 한계성으로, 교육력 저하 등을 염려한 학생 이탈 현상 등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학교 동창회나 지역민의 적극 협조를 이끌어 내서 타개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울진에는 지역 전보점이 타 시·군과 동일하게 하향 조정됨에 따라, 유능한 경력 교사 대신 신규 및 저 경력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게 교수와 학습 능력을 신장시키고 수업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임기 동안 핵심 추진 사업은?
첫째는 학생활동중심의 행복가치 수업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확산해 학생과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한 체험활동을 통해 행복을 익히는 학교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을 생활화하고 행복가치 수업으로 모든 학생이 즐겁게 공부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잠재력 있는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진로체험과 진로교육을 활성화해 꿈과 끼를 키우고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할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기존학교의 낙후되고 부족한 교육시설을 개선하고 확충하기 위한 교육재정 확보에 주력해 질 높은 교육활동을 펼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영재교육원, 발명센터 등의 과학교육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울진을 북부권 과학 교육의 메카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 울진교육 가족과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울진의 학교들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요구와 학부모 지역 주민들의 바람을 적극 수용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올바른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울진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생태환경과 교육적 환경여건을 기반으로 우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키워갈 수 있도록 울진교육 가족과 군민 여러분이 지혜를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울진의 5천여 학생 모두가 차별 없이 교육받으며 미래를 준비하도록 도와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울진교육 가족과 군민 여러분께서도 학생 지도력과 연구력을 고루 갖춘 우리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학생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신뢰와 존경을 보내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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