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석호 의원(자유한국당, 영양·영덕·봉화·울진)이 신한울 3,4호기의 조속한 건설 재개를 골자로 하는 호소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강석호 의원은 14일 청와대 앞에서 울진군민 700여명과 함께 ‘울진군민총궐기대회’를 가지고 신한울 3,4호기의 조속한 건설 재개를 위한 호소문을 낭독한 뒤 청와대 정무수석 등 관계자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번 호소문 전달은 자유한국당 정책위 탈원전 대응특위 소속인 이채익 의원, 전찬걸 울진군수, 장유덕 군의원, 전태수 재경울진군민회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갑작스런 국책사업 중단에 울진군민들의 권리를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정부정책 불신으로 야기될 좌절감은 더 이상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라고 밝혔다.

특히“신한울 3,4호기의 조속한 건설 재개를 통해 울진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채희봉 산업정책비서관이 직접 호소문을 수령하였다.

호소문을 수령한 청와대에서는 그동안 정부와 울진군 간의 소통창구가 없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청와대가 직접 소통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담당비서관이 직접 울진에 방문해 협의하고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강 의원은 “울진군민들은 그동안 엄청난 갈등을 겪어오면서도 정부의 정책을 수용하며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신한울 3,4호기 또한 울진군민들의 요구사항이 아니라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정부는 그간 희생과 고통을 감내해 온 울진군민들과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일방적으로 탈원전을 결정하였고, 이미 설계가 진행중이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울진군, 군의회, 지역 사회단체 등 울진군민들로 구성된 울진범군민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동안 청와대 앞에서 탈원전 반대집회 및 릴레이 시위를 이어왔다.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 의원을 비롯해 이채익 국회의원, 전찬걸 울진군수, 장유덕 울진군의원, 전태수 재경울진군민회장 등이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하루뒤인 14일에는 청와대 앞에서‘울진군민총궐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대한민국 국가발전과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국정운영에 노력하시는 대통령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대통령님께서 계시는 청와대를 바라보면서 차디찬 길바닥에 주저앉아 우리 울진군민들은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사업을 조속히 추진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간청 드리는 것은, 신한울 3, 4호기 건설사업은 2008년 국가에너지 정책에 의한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이미 반영이 되었으며, 2014년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과 2015년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계속 유지되어 온 정부 정책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아울러, 일반·방사선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거쳐, 2017년 2월에 이미 발전사업 허가를 득하였고, 실시계획 및 건설허가를 심사중인 사업으로서, 그동안 울진지역민과의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상호신뢰에 입각하여 진행하기로 한 대규모 국책사업입니다. 이에 우리 울진군민은 정부정책 일관성 원칙에 입각하여 신한울 3,4호기 건설약속의 즉각적인 이행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울진군민들은 과거로부터 우리군민 스스로가 원해서 원전을 유치한 것이 절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과의 소통과 약속을 최우선시하는 대통령님의 정책결정에 의해 아무런 준비가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이라는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국가에너지 정책에 40여년간 기여하며 희생과 고통을 말없이 감내한 저희 울진군민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민의 구성원으로 누려야할 아주 작은 권리마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깊은 상실감에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 울진군민들도 새로운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자는 것은 결단코 아닙니다. 오로지 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이행 약속만을 바라는 것입니다.

두 팔을 등허리로 돌려 가려움을 해소하려 하여도 두 손이 마주 잡아지지 않듯이,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오지 지역에 살고 있는 울진군민은 지난 세월동안 대한민국 정부를 신뢰하면서 국가전력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헤아릴 수 없는 숱한 갈등들을 화합으로 승화시키면서 살아 왔습니다.

울진군민들은 원전 상생형 경제 구조에서, 신한울 3,4 중단으로 야기될 급격한 변화에 대해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경제적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젖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대대손손 울진을 지켜온 군민들에게 정부정책 불신으로 야기될 좌절감과 주민갈등은 더 이상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로 영원히 각인될 것입니다.

오늘 저희는 울진군민들의 간절함을 대통령님께 호소하기 위해 피가 끓는 심정으로 목 놓아 외치고 있습니다.

부디 울진군민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려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을 즉각 이행하여 주시길 간곡히 청원 드립니다.

                                               2018년 9월 14일

            울진군민과 출향인들의 뜻을 모아 울진범군민대책위원회 재경 울진군민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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