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이주 경북도의회 의원(울진)
경북도내 시지역 학교들이 군 지역 학교들보다 최근 5년간 학생 1인당 도서 구입을 더 적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인당 도서대출도 시 지역 학교 학생들이 군 지역 학생들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일부 지역 학교의 경우 연간 한 권의 책도 구입하지 않거나 아주 미미한 양을 구입하는 등 도서 구입에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이주 경북도의회 의원(울진)은 23일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2007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도서구입비 현황 및 학생 1인당 대출 권 수(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지역 교육청별 대출 권 수 상위 순서(2009~2011년)는 영양(28.4권), 성주(25.7권), 울릉(25.1권), 군위(24.9권),봉화(21.5권) 순으로, 상위 5위권 안에 모두 군 지역 교육청이 차지했다.

이에 반해 하위 순위는 모두 시 지역 교육청들이 차지하는 등 시 지역 학교 도서 대출이 군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23개 시군 교육청 평균 대출 권 수는 17.8권이며, 평균치보다 낮은 교육청은 11개 교육청(시 8개, 군 3개)으로 조사됐다.

학생 1인당 도서구입도 군 지역 학교들이 시 지역 학교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연 평균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를 지역 교육청별로 살펴보면 군위가 11만4천623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고령(10만4천243원), 의성(10만2천668원), 울릉(10만 764),봉화(9만6천804원)가 그 뒤를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학생수가 많은 시 지역 교육청이 하위 5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군 지역의 군위(1인당 대출 권 수 4위-도서구입비 1위), 울릉(대출 3위-도서구입 4위), 봉화(대출 5위-도서구입 5위), 영양(대출 1위-도서구입 6위)은 1인당 도서대출과 도서구입비 모두 상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일부 학교의 경우 아예 도서구입 자체를 하지 않거나 아주 미미한 양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지역 모 고교의 경우 학생수가 700명이 넘는 비교적 큰 규모의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책을 한 권도 구입하지 않았고, 09년도 들어 겨우 107만2천원의 예산을 편성,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가 1천359원에 불과했다.

포항 지역의 모 중학교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07년 도서구입비 자체를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경산과 영천, 상주 지역의 일부 중·고 병설 학교의 경우 한쪽 학교의 예산만으로 도서를 구입, 회계 장부상 다른 한쪽 학교는 도서를 구입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또 포항과 구미 지역의 상당수 학교들이 1인당 도서구입비로 연간 2천원 이하로 예산을 편성하는 등 도서구입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황 의원은 “이 자료는 지역 서점과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개별 구매 등 학교 외적인 요인을 모두 배제한 채 순수하게 학내 요인과 학교에서 운영하는 독서교육종합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임을 전제한다”면서 “공교육기관인 학교가 학생들의 지식과 정서함양에 필요한 도서 구입 자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랍고 또 그런측면에서 독서 지도를 제대로 할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했다.
황 도의원은 또 “당초 교육 목적을 떠나 학교와 교사들의 위상강화 차원에서라도 도서 구입 및 독서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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