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매화면 길곡리 주민들이 23일부터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울진군청 마당에서 대규모 축사건립반대 집회를 연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이곳 주민들은 축사건축에 반발하며 당초 표고버섯작목반을 편성해 표고 버섯재배단지 조성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울진군 매화면 길곡리마을 축사 건립 반대주민 주민들은 지난 17일 집회신고를 신청하고 축사건축허가를 불허할 것을 요구했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자 이 같은 집단 반발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주민들은 대대손손 지켜온 우리의 고향이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탁상행정과 개인의 욕심에 의해서 훼손돼는 사태를 보면서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길곡리는 매화천의 최상류 지역으로 울진군 최초의 친환경농업 시행지역이다며 청정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지난 30여 년 동안 축사를 비롯한 일체의 수익성 동물을 사육하지 않고 있다고 축사건립을 비난했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그동안 지역을 보존하기 위해 농약살포 등 친환경을 해치는 일체의 행위들을 서로 감시하며 지켜왔다지만 지난 2016년 말 외지 출신의 한 건설업자가 주민들의 양해와 동의를 구하는 과정도 없이 100두 규모의 축사를 만들려고 했고, 울진군은 축사 근처 하천고시 5일전에 건축허가를 내고 뒤 늦게 주민에게 알렸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길곡리 주민들은 그동안 축사건립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임광원 전임군수와의 면담하고 임군수 길곡리 방문 등을 통해서 축사 업자, 마을주민, 관계공무원이 협의를 통해서 버섯재배 시설로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작목반 구성 등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주민들은 지난 6월 14일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날에 축산업자는 버섯시설을 포기하고 축사건축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그 배경에 대해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으며 분노하고 있다.

매화천을 사랑하는 길곡리 주민 일동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축사가 건립되면 악취로 인해 주민생활에 큰 불편과 생존권이 무너진다며 축사건축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주민들은 울진군 매화면 길곡리 마을은 우리 조상대대로 지켜온 청정해역으로 악취가 발생될 대규모 축사 건립은 묵과할 수 없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날 매화천을 사랑하는 길곡리 주민 일동의 명의로 축사건축을 반대하는 성명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첫째, 주민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 주민 모두 축사 반대한다.

길곡리는 전 지역이 친환경농업지역으로 수익성 동물은 한 마리도 키우지 않고 농약도 치지 않는다. 현재 주 소득원인 쌀을 친환경으로 인정받아 직판시장에서 고가로 판매된다. 만일 축사가 건축되면 축산폐수로 수질오염은 불 보듯 뻔하며, 친환경농업지역의 명성은 사라지고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기에 축사를 반대한다.
 
둘째, 고초령권역 힐링센터에 치명적이며, 길곡리 미래를 가로막는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고초령 힐링센터는 축사에서 직선거리 500미터에 있다. 매화천 상류 길곡리는 울진에서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전된 지역이다. 도시민들이 와서 친환경농업과 순박한 주민들을 만나면서 힐링과 치유의 마을로 가는 것이 주민들의 바램이다. 대규모 축사는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의 바람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기에 축사를 반대한다.

셋째, 울진군 허파기능을 하는 매화천 상류를 보존해야 한다.

길곡리는 낙동정맥 금장지맥을 따라서 해안지역과 온정, 왕피리, 영양을 경계로 하는 마지막 남은 생태지역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길곡리 주민들이 수익성 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은 매화천 상류를 지키고자 함이었다. 또한 매화천 상류는 울진군민의 식수원인 왕피천의 먹는 물이 문제가 있을 때 울진군의 후손들의 비상식수원을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울진군민 모두가 매화천 상류를 함께 지켜야 한다.

넷째, 지역공동체의 행복추구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는 무슨 이득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오고 보존해 온 맑고 깨끗한 강과 공기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일체의 수익성 동물 사육이 없는 청정마을에서 정작 축사업자는 매화천 최상류 지역 전원주택에 거주하면서 사전에 주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과정도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하여 원주민에 커다란 고통을 주고 있다. 만일 본인 집 앞이라면 과연 축사건축을 하겠는가?
본인이 건축을 하면서 건축법과 하천법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유관 기관에 고소, 고발조치를 해 나갈 것이다.
해당 공무원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으나 애초에 허가 당시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도 수렴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다.

마지막으로, 울진군은 축사준공 허가를 불허하라.

우리는 매화천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여 축사준공 허가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행동해 나갈 것이다. 더 이상의 소모전으로 인해서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축사 백지화를 건축주와 군청에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8년 7월 23일
                                매화천을 사랑하는 길곡리 주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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